처음 곡을 만드는 곡 작업자라면 곡 작업 순서를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곡 작업 순서는 일반적으로 멜로디 작곡 – 작사 – 코드(Chord) – 코드 프로그레션(Chord Progression) – 코드 리하모니제이션(Chord Reharmonization) – 악기 편곡 – 보컬 및 악기 연주 녹음 – 믹싱 – 마스터링 의 순으로 작업 된다고 보면 된다.

아래의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매우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것들이지만 순서를 매겨 하나의 작업 과정으로 머리 속에 정리해두면 이후 곡 작업 과정에 있어 탄탄한 뼈대를 형성해줄 것이다.

혹시 음악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래의 내용들이 익숙하지 않고 낯선 용어들이 많게 느껴진다면, 차근차근 하나씩 공부해 기본기를 더욱 충실히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멜로디(Melody)

멜로디(요즘은 주로 탑 라인이라고도 부른다)를 작곡하는 방법은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음상을 입으로 읊조리면서 핸드폰에 녹음하는 방법이나 노트북 또는 아이패드 등 소지하기 쉬운 전자기기 안에 내장되어 있는 시퀀서를 활용하여 직접 음표로 시퀀싱 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물론 화성학 이론에 근거하여 멜로디를 작곡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곡을 처음 만드는 입장이라면 앞서 언급한 방법이 좀 더 쉬운 접근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사(Lyrics)

작사를 하는 방법은 멜로디 라인을 작업한 후 알맞은 가사를 붙이는 방법과 가사를 먼저 써 놓은 후 여기에 멜로디를 붙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 방식 중 곡 작업자가 판단하기에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만약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음상을 녹음해 두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아무래도 멜로디 작업 후 가사를 붙이는 방법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평상시에 좋은 글을 메모해두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가사를 먼저 작업 한 후 멜로디를 붙이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박자표(Time Signature)

코드 작업을 하기 전 먼저 선제 되어야 할 몇 가지 작업이 있다. 바로 박자표, 조성, 곡 속도, 곡 형식을 정하는 것이다.

먼저 박자표(Time Signature)는 기준 음표로 선택한 음표를 한 마디 안에 몇 개 들어가게 할지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4/4란 박자표는 기준 음표로 4분음표를 선택하고 한 마디 안에 4개가 들어가도록 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조성(Tonality)

멜로디 라인에 붙일 코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조성(Tonality)을 확정해야 한다. 조성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키(KEY)를 의미하며 총 12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가창자가 전체 멜로디 라인을 힘들이지 않고 가장 잘 가창해 낼 수 있는 것으로 하나를 고르면 된다.

곡 속도(BPM)

멜로디와 코드를 어느 정도의 빠르기로 진행 시킬지 결정해야 한다. 보통 팝 발라드(Pop Ballad)라면 60~70 정도, 알앤비 힙합(R&B HipHop)은 90~97, 일렉트로닉 댄스(Electronic Dance)는 120~135 정도의 BPM으로 많은 곡들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 작업 된 곡들의 BPM을 분석해 보고 이를 기준으로 특정 장르, 느낌에서 원하는 BPM을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곡 형식(SONGFORM)

곡의 빠르기를 정했다면 이제 최종 몇 분 정도의 곡을 만들지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분 30초 정도가 평균적인 곡 길이라고 가정하고 본다면 거꾸로 BPM에 따라 작업해야 할 전체 마디 수를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체 마디 수를 인트로(INTRO), 벌스(VERSE), 브릿지(BRIDGE), 코러스(CHORUS), 인터루드(INTERLUDE), 아웃트로(OUTRO) 등의 역할로 분할해 주어야 한다.

코드(Chord)

12개 키(KEY) 중에서 가창자가 가장 부르기 편한 키를 골랐다면 다음으로 멜로디 라인이 메이저 스케일(Major Scale)에 속하는지 마이너 스케일(minor scale)에 속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스케일에 대한 판단이 끝나면 해당 스케일에 화음을 쌓아 7개의 기본 코드를 생성해 낼 수 있다. 메이저 스케일에 화음을 쌓아 만든 코드는 메이저 다이어토닉 코드라 부르고 마이너 스케일에 해당한다면 마이너 다이어토닉 코드라고 부른다.

코드 프로그레션(Chord Progression)

스케일에 화음을 쌓아 만든 7개의 다이어토닉 코드들을 활용하여 멜로디에 코드를 붙여 나가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4/4 박자 곡이라면 2박자 단위에 하나의 코드를 붙이는 방식으로 코드의 기능, 멜로디와 코드 간의 구성음 등을 판단해 가면서 붙여나갈 수 있다.

코드 리하모니제이션(Chord Reharmonization)

3분이 넘는 시간 동안 7개의 다이어토닉 코드 만으로 곡 전체를 진행한다면 아마도 같은 코드들이 너무 자주 반복되어 사운드가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이어토닉 코드 외에 여러 가지 다양한 코드들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면 좀 더 다채로운 사운드를 낼 수 있게 되는데 이런 진행 방법을 코드 리하모니제이션이라고 한다.

악기 편곡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확정되었다고 곡 작업이 다 끝난 것이 아니다. 또 하나의 가장 큰 관문인 편곡 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편곡 작업은 어떤 악기들을 활용하여 연주할 것인가와 어떤 음을 연주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단계다.

보컬 및 악기 연주 녹음

보컬 녹음은 곡 전체 느낌을 미리 알기 위해 진행하는 가이드 보컬 녹음과 최종적으로 가창자가 결정되어 진행하는 메인 보컬 녹음 그리고 멜로디를 보완해 주는 역할인 코러스 보컬 녹음 이렇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악기 연주 녹음의 경우 편곡된 내용에 맞춰 악기 세션 연주자들을 불러 녹음을 진행한다.

믹싱 & 마스터링

녹음까지의 과정이 끝났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전체 소스 음원들 간의 볼륨 밸런스 및 사운드 색채를 조정하는 믹싱 과정, 최종 음원의 다이나믹을 보완하기 위한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모든 곡 작업 과정은 마무리된다.

글 조남준(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과 겸임교수)
이 글은 월간믹싱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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